|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게시판에서 퍼왔습니다. ㅡㅡ;;
장문입니다. 관심있는 분들만 보세요..
어제 글을 올린 이번에 한국은행 05행번으로 입행예정인 98학번들입니다.
이번에 운 좋게 합격의 기쁨을 맛보기까지 많은 선배님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그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저희들은 지금도 열심히 여러 곳의 면접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선배님들의 도움을 받은만큼 저도 후배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이렇게 장문의 글을 남깁니다. 쓸데없는 말들이 많아서 글이 길어서 읽기 귀찮고 짜증나시더라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라고 내년에 좋은 결과 기대합니다.
저의 경우 친구들과 같이한 한국은행 스터디 덕으로 합격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스터디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기 보다는 같이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는 공간이며 자신이 모르는 것을 물어볼 수 있는 안정적인 루트입니다. 또한 혼자 공부할 때 의지력 부족으로 해이해지기 쉬운데 스터디는 같이 수립한 스터디 계획대로 진행이 되고 각 스터디 때마다 자신의 맡은 분량이 주어지기에 이를 방지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한국은행을 포함한 여러 취업정보들이 유통되는 정보의 장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꼭 스터디를 하시면서 준비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물론 혼자서 공부하셔서 붙으신 분들도 있지만 저의 경우 제 자제력이 뛰어나지 못 하므로 스터디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는 제가 스터디한 것을 설명하고 저처럼 불안에 떨며 합격을 기다리지 않고, 나는 붙었다! 이런 기분으로 기다리기 위해 어떻게 스터디할 것인가를 설명하겠습니다.
1. 저의 경우
(1) 겨울방학 : 미․거시
한국은행 스터디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3월이었고, 그전에 친한 친구들과 미․거시 스터디를 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씩 미시 1번, 거시 1번 10회로 나누어서 진행했습니다. 이때 미시는 이준구 내용정리․문제풀이, 베리언 문제풀이, 거시는 맨큐 내용정리․문제풀이, 정운찬 문제풀이를 했습니다. 하지만 뚜렷한 목표가 없는 스터디여서 차츰 해이해져서 나중에 유야무야됐습니다. 동일한 목표, 목적의식을 가진 사람들로 스터디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2) 1학기 : 미․거시․계량
한국은행을 목표로 하는 친구들만을 모아서 스터디를 했습니다. 스터디 구성원 대부분이 계량을 2까지 들었던 친구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스터디 책임자를 맡았습니다.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벌금제 등을 도입했고 일주일에 두 번 미시, 거시, 계량을 번갈아가면서 했습니다. 미시의 경우 이준구․베리언 내용정리․문제풀이, 거시는 맨큐․정운찬 내용정리․문제풀이를 했습니다. 계량은 김창진, 황윤재 선생님 계량1, 2 노트를 가지고 했습니다. 스터디 시작할 때는 베리언도 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저희에게 버거워서 스터디 끝까지 베리언을 하기는 했지만 정작 저는 베리언으로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영어에 매우 자신이 있는 분이 아니라면 시간 제약하 공부 극대화를 위해 한글로 된 다른 교과서 보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정리한 것들을 모아서 이후에는 교과서가 아닌 이때 만든 요약본을 보면서 공부했습니다. 또한 프리챌에 스터디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한국은행 뉴스레터를 공유했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게으름 탓에 업데이트만 매일하고 그것을 가지고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3) 여름방학 : 미․거시․계량 문제풀이
일주일에 3회씩 미시․거시․기타(계량 등) 문제풀이를 했습니다. 미시는 최병권 현대경제학연습1, 이만우․전병헌 미시 연습문제, 서승환 미시 연습문제, 각 학교(SKY, 서강, 성균관) 기출문제였습니다. 거시는 최병권 현대경제학연습1, 안국신 거시 연습문제, 각 학교(SKY, 서강, 성균관) 기출문제였습니다. 계량은 각 학교(SKY, 서강, 성균관)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최병권 책의 경우 끼어맞추기 식의 풀이도 많지만 이런 식의 접근방식도 있구나 하는 것을 익히기엔 좋다고 생각합니다. 즉, 문제를 무조건 이런 식으로 풀어야한다고 생각하고 정답으로 여기고 볼 필요는 없지만, 주관식 해설서가 전무한 상황에서 나름대로 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책에 가끔 나오는 서울대 대학원 기출문제가 나름대로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너무 행시위주라서 계산문제 비중이 적은 것은 매우 아쉽습니다. 하지만 한국은행용으로 나온 것이 없으니 대안이 없는 관계로 보시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만우․전병헌 선생님 책 매우 좋습니다. 사실 책 자체는 한자의 압박과 많은 오탈자와 잘못된 그래프가 있어서 처음 보기엔 이상하지만, 뒤의 수학적 접근과 연습문제는 매우 좋습니다. 특히 부록의 수학적 접근이 많아서 좋고 연습문제는 계산문제가 매우 많아서 꼭 풀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서승환 미시 연습문제 역시 좋습니다. 다만 이준구 미시를 보고 서승환 미시 연습문제를 풀 경우, 이준구 미시에서 설명하지 않은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야해서 그것이 좀 불편합니다. 각 학기 기출문제 한 번쯤 풀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의 경우 스터디 구성원을 각 학교별로 나눠서 인터넷을 뒤지든, 친구들 꼬시든 어떤 수를 써서든 알아서 문제를 구해오게 해서 모았습니다. 나름대로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외 명문대학 문제를 풀어보면 좋다고 하지만, 저희가 영어가 워낙 안 되고 시간도 없어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안국신 거시 연습문제도 괜찮은 문제가 꽤 있으니 풀어 보시면 좋습니다. 하여튼 방학 때는 교과서 내용정리는 저번에 했던 것을 바탕으로 각자 알아서 정리하고 스터디 때는 죽어라 문제 풀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은행에서 공개한 3회분 문제와 내부 승진문제도 같이 풀어봤습니다. 기출문제 3회분의 활용방안은 뒤에 써놨고, 내부 승진문제는 그냥 이 동네에서는 이런 것을 물어보는구나 하는 식의 참고정도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내부 승진문제의 난이도는 본 시험의 난이도에 비해 너무 쉽습니다.
(4) 2학기 : 실전문제풀이 / 논술준비
아무래도 시험을 보는 기분으로 문제를 풀어봐야 한다는 생각에 8번에 걸쳐 문제를 뽑아서 시험을 봤습니다. 저희의 수준이 낮아서 문제를 직접 내지는 못 했고, 시험장의 시간압박을 느껴보자는 생각으로 행시나 CPA 객관식 1회분 + 최병권 등에서 뽑은 한은 유형에 그나마 가까운 수식문제 6～7문제를 뽑아서 시간을 모자라게 정해놓고 시험보고 답 맞추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행시․CPA 객관식은 솔직히 한국은행 준비에 도움이 안 되지만, 시험의 목적이 시간압박을 한 번 느껴보자는 것이기에 문제 만들 수는 없으니 그냥 그거 가지고 했습니다. 제가 쓴 기출문제 분석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역시나 객관식 문제 푼 것은 전혀 도움이 안 됐지만, 시간 압박을 느껴본 것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논술의 경우 주제를 20개 정도 뽑아서 지금까지 쌓아놓은 한국은행․세리 리포트들과 알아서 자료 찾아서 모범답안을 만들어 온 후 공유해서 죽어라 외웠습니다. 사실 죽어라 외우진 않았고 최대한 많이 볼려고 노력했습니다.
2. 좋은 스터디는 어떤 스터디인가?
(1) 같은 목표와 목적의식을 공유한 스터디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같이 스터디를 만들게 되면 끝까지 가기가 힘듭니다. 가능하면 같은 목표와 목적의식을 가진 사람들로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어차피 놀자고 만는 것이 아니기에 개인적 친분보다는 한국은행에 대한 열의, 성적 등을 기준으로 스터디를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중간에 스터디 구성원 중 한 명이 제대로 준비를 안 해오거나 빠지게 될 경우 그러한 해이함이 스터디 전체로 퍼지기에 긴장이 확 무너지고 스터디가 엉망이 됩니다.
(2) 도덕적 해이 방지를 위한 벌금제 도입
처음에 제가 벌금제를 도입하자고 했을 때 꼭 그것이 필요한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었지만, 스터디 결과 벌금제는 꼭 필요다하는 결론을 냈습니다. 지각은 10분당 1,000원(1초 늦어도 10분 지각으로 계산했습니다.), 결석 또는 맡은 분량을 안 해왔을 경우 10,000원으로 정했고 모인 벌금은 복사비나 가끔 같이 밥 먹거나, 뒷풀이 비용으로 썼습니다. 벌금제 도입으로 스터디가 제 때 진행이 되고, 맡은 분량을 확실히 하게 되어서 스터디가 끝까지 긴장감 있게 진행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희처럼 도덕적 해이의 걱정이 없는 분들은 없어도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꼭 도입하시길 바랍니다.
(3) 활발한 토론과 자료공유 필수
스터디가 운명공통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 가지고 있는 자료를 모조리 공유해야 합니다. 뭐, 기본적인 것이니 설명 안 드려도 될 것 같고, 모르는 것 역시 쪽 팔리다고 생각하지 말고 물어봐야 하고, 또 그것을 가르쳐주는 것이 공부하는 것이므로 성실히 가르쳐줘야 합니다.
(4) 가능하면 같은 공간에서 공부
사실 혼자서 공부하면 엄청난 인내심을 가지신 분 아니면 시간이 갈수록 해이해집니다. 가능하면 스터디 때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같은 공간에서 공부하는 것이 상대가 공부하는 것을 보면서 자극도 받고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수시로 모르는 것 물어보고 토론할 수도 있습니다.
제목은 거창하지만 내용이 부실해서 죄송합니다. 다들 기본적으로 조직이라는 것이 어떤 상황일 때 잘 돌아갈 것인가를 생각해보시면 더 많은 생각하실 수 있을 것이고 더 좋은 스터디 만드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한국은행 필승 스터디 방안
역시나 제목은 뭔가 있어 보이지만 너무 기대하지는 마세요.
기본적으로 제가 스터디한 것처럼만 해도 운 좋으면 합격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목표는 저처럼 턱걸이로 합격의 문들 마지막으로 닫는 것이 아니라 합격의 문을 제일 먼저 열면서 들어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저처럼 운 좋게 합격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닌 제가 후회 속에서 느낀 것을 모두 담아서 제가 생각하기에 문을 열 수 있는 방법을 적겠습니다.
또한 여기에 쓰인 것을 일정대로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에 제가 한 것만 봐도 솔직히 제가 스터디 때 한 것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 했습니다. 그러니 계획을 잘 세우셔서 꼭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키길 바랍니다. 제가 여기에 쓴 것 역시 모범답안이 아닌 그냥 하나의 참고자료에 불과하니까요.
(1) 멤버 구성
가능하면 계량1, 2를 수강한 사람만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그냥 한국은행도 봐볼까 이런 분보다는 한국은행에 목숨건 분들이면 좋겠습니다. 학점은 원서 넣을 때까지 최소 3.7, 가능하면 3.8 이상이 되어야할 것 같습니다. 스터디 해놓고 서류에서 떨어지면 좀 그렇지 않습니까. 구성원수는 저희의 경우 7이었는데 모두의 결의가 높을 경우, 8까지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뭐 결의만 된다면 사람이 많아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4명은 돼야 스터디 개인분량 적당해져서 자신만의 복습, 공부할 시간이 날 것 같습니다. 그러니 최소4명, 결의에 따라 8명까지 정도가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뭐 능력에 따라 더 적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지도해주신 선배님들은 두 명이서 하셔서 두 명 다 붙으셨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그분들의 경제학 내공은 저의 일천한 내공과 처음부터 판이하게 달랐기에 별로 참고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한 마디 더 하자면 그 분들은 여름방학 때부터 스터디(2달)해서 붙으셨습니다. 역시 기초내공의 차이가 중요합니다. 이 글은 저와 같이 경제학 내용이 일천한 분을 가정하고 쓰는 글임을 꼭 기억해주십시오. 하여튼 구성원 모두 처음부터 서류컷 최저선은 넘겨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는 따로 말씀드리겠습니다.
(2) 영어
기출문제에서 분석한 것과 같이 높으면 높을수록 좋습니다. 또한 영어에 왕도는 없습니다. 경제학 공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써놓은 것도 왕도가 아니라 그냥 하나의 참고방안일 뿐입니다. 영어에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겨울방학 때 경제학 공부 안 하고 영어에 올인해서 두 달만에 승부본다. 꾸준히해서 꾸준히 올린다. 둘 다 가능하고 둘 다 불가능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방법이 아니라 그런 계획을 자신이 할 수 있으냐 없느냐입니다. 자기만 제대로 해주면 두 달 올인으로 목표점수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이고, 마찬가지로 꾸준히 해도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올인 전략의 경우, 달성하면 홀가분하게 경제학에 올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남들은 죽어라 미․거시․계량 기본을 쌓았는데 자신은 그렇게 해놓은 것이 없어서 뒤쳐질 수 있습니다. 꾸준히 전략의 경우 올인과 반대입니다. 실패하면 시간은 없고, 영어점수는 안 나오는 엄청난 압박이 기다립니다. 저희 스터디의 경우 영어를 월등하게 잘하는 친구 빼고 저를 포함한 나머지는 각기 두 전략으로 승부하였으나 모두 실패하고 7월(올해는 7월 토익까지 반영되었습니다.) 토익까지 목을 매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부디 어느 방법을 택하시든 긴장감 가지고 제대로 공부하셔서 저희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기를 빕니다.
제가 토익공부한 것을 설명드리면 1, 2월에 쪼끔하고 2월에 시험봐서 790, 3월중순부터 4월중순까지 일이 생겨서 공부를 못 하고 4월 중순부터 1주일 공부하고 4월 835, 학원 실전문제풀이반 1달 다녀서 5월 885, 국제어학원 실전문제풀이반 다녀서 6월 905 맞았습니다. 사실 실력보다는 대박으로 나온 점수라고 생각합니다. 책은 이익훈, 김대균 1000제, 판금된 원판 토익은 내 밥 이렇게만 봤습니다. 4월중순부터 6월 토익까지 약 70일동안은 MP3 사서 공부할 때 빼고는 토익문제를 계속 들었습니다. 그때는 정도관에 24시간 개방이라서 70일 동안 오전에 학원가서 실전문제 풀고, 오후에 경제학, 저녁먹고 새벽2시까지는 토익 이렇게 공부했습니다.
(3) 겨울방학 : 미․거시․계량
저의 경우와 같이 뽀록신의 가호가 있을 경우 3월부터 시작해도 되지만, 불안하실 경우 확실한 합격을 위해서는 겨울방학 때 미․거․계량을 빠삭하게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미시는 기본서 두 권, 거시도 두 권, 계량은 우리학교 노트와 구자라티 이렇게 보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최종적으로 미시 3권(이준구, 서승환, 성백남․정갑영), 거시 3권(맨큐, 정운찬, 김경수․박대근) 봤습니다. 이준구, 맨큐는 10번 정도 본 것 같고 서승환, 정운찬은 5번 이상 봤습니다. 솔직히 베리언은 좋기는 하지만 영어의 압박으로 피하고 싶습니다. 베리언 볼 시간에 그냥 우리나라 교과서 보는 편이 더 효율이 좋기 때문입니다.
우선 어떤 책을 택할 것인가? 아무거나 좋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보시는 책 중 어느 것을 써도 무방합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어떤 책을 보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얼마나 자신의 내공으로 소화하는가입니다. 각 교과서가 서술방식, 접근방식이 조금씩 다르기에 두 권 정도는 확실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 좋습니다. 세 번째 책은 두 권만 제대로 공부했다면 3～4시간이면 공부할 수 있습니다. 제 기준으로 설명드리자면 미시는 이준구(가장 많이 보니까)와 서승환으로 공부하고 두 권에 빠삭할 게 알 때 이영환이든 성백남․정갑영이든 아무거나 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꼭 이준구, 서승환이 아니라 스터디 구성원들과 합의하에 선택하시면 됩니다. 저의 경우 미시 스터디 때 제가 이준구를 기본으로 미시 요약본을 만들고 여백에 이준구 미시에 없는 것을 서승환 책으로 보충했습니다. 그리고 성백남․정갑영을 보니까 아는 그래프 나오면 그냥 넘기고, 아는 식 나오면 넘기고, 모르는 것 나오면 요약본에 옮겨 적고 이런 식으로 보니까 3시간만에 성백남․정갑영 책을 다 봤습니다. 솔직히 두 권 빠삭하게 알면 세 번째 책의 내용은 거의 겹치기에 보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어차피 비슷한 설명 글 읽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그래프와 수식과 확인하고 넘어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거시 역시 미시와 마찬가지로 했습니다. 맨큐+정운찬으로 공부하고 나중에 김경수․박대근 봤습니다. 여러 책을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은 예를 들어 설명하면, 맨큐 거시의 화폐 쪽에 카간 모형이 나옵니다. 문제는 이 식이 나오는 것을 설명하지 않고 그냥 식 전개해서 그 의의를 설명하는데 김경수․박대근의 경변 쪽 내용을 보면 이 식을 합리적 기대를 사용해서 유도해줍니다. 즉, 두 책이 결합되면서 완벽한 이론이 된다는 것입니다. 미시는 콥-더글라스 함수와 CES 생산함수의 경우 모든 책에 나오지만 그것을 자세히 수학으로 설명해주는 책이 없습니다. 대부분 각주정도로 처리해놨는데 성백남․정갑영에서는 따로 설명이 되어 있어서 특히 CES 생산함수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하여튼 미․거시의 완성을 원하시는 분은 기본 두 권에 알파 하시면 되겠습니다. 다시금 강조하자면 몇 권을 보았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얼마나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켰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니다. 백날 나는 몇 권이나 보았다고 자랑해봤자 소화하지 못 했다면 뻘 짓이라는 소리입니다.
계량의 경우 우리학교 선생님들의 노트는 정말로 기본입니다. 완벽한 계량 풀이를 위해 구자라티를 꼭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입행하신 선배님께서 구자라티 보라고 저에게 말씀하셨지만, 하수인 제가 고수님의 조언을 무시하고 안 봐도 되겠지하고 생각했다가 이번 시험문제를 복기하면서 많은 후회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붙어서 다행이지만 그간 불안에 떨었던 것을 생각하면 여러분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자라티를 봐야합니다. 계량문제는 구자라티를 기본으로 나오고 딱 그정도의 답을 요구합니다. 올해의 ADF, 그랜져, 더미 변수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베리언과 마찬가지로 역시 영어의 압박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학교 계량1,2로 다져진 분들의 역량을 믿고 혹평을 받기는 하지만 유일한 해석판인 구자라티 번역본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좀 번역이 별로지만 계량1,2로 다져진 내공으로 거침없이 읽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정말 이상한 것은 원서보면 됩니다. 시그마 프레스에서 나온 책과 서강대 교수들이 쓴 책을 구경해봤는데 나름대로 모두 설명이 잘 되어있는 좋은 책이지만 그야말로 학부수준으로 나와서 시계열도 없고 깊이가 없습니다. 그러니 그냥 가끔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참고용으로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서울대 대학원 교재인 존스턴의 경우 멋 모르고 저의 경우 사서 한 번도 안 봤지만 지금 다시금 구경해본 결과 구자라티의 반 밖에 안 되는 분량에 더 많은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 엄청난 책이긴 하지만, 영어의 압박과 모든 것을 행렬과 설명하기에 수학적 지식이 매우 뛰어나신 분이 아닌한 절대 볼 수 없는 책이기에 절대 안 사시길 바랍니다. 결론적으로, 우리학교 노트를 빠삭하게 알고 그것을 기반으로 구자라티를 보자! 이것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은행 계량도 뽀갤 수 있습니다!!!!!!!!!!
(4) 1학기 : 각론 + 기초논술 준비
사실 저의 경우, 각론은 국제금융, 화폐금융, 산업조직론만을 보고 운 좋게 합격한 경우입니다. 시험 끝나고 스터디했던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하면 필승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고민 끝에 생각해낸 것이 과연 실천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계량은 구자라티, 미․거시는 각론까지! 이것입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3년분 기출, 올해 제가 분석한 기출을 분석한 결과 확실히 각론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겨울방학에 다져진 미시․거시․계량을 기본으로 1학기는 열심히 각론을 공부하면 되겠습니다. 다시금 말씀드리지만 제가 이렇게 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능력이 안 되는 관계로 절대 이렇게 못 합니다. 저보다 뛰어나실 것이라 믿는 후배님들은 저와 같은 후회를 안 하길 빌기에 제가 못 한 그 이상을 하시길 바라는 맘에서 쓰는 내용이라는 것 꼭 명심해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화폐금융 설명드리겠습니다. 저의 경우 정운찬 화폐에 2002년 1학기 화폐금융을 강의하신 한국은행 오정근 박사의 강의노트(한국은행 내부자료가 다량 포함되어서 정말 좋습니다.)와 미시킨 화폐 번역본을 보았습니다. 주로 정운찬, 오정근을 보았고 시험직전에 미시킨으로 보충했습니다. 이번과 같이 듣도 보도 못한 식이 나올지라도 그런 것은 모두 틀리니까 위의 책들로 공부하시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제경제학은 무조건 서울대 김인준 교수책입니다. 올해는 아니었지만 3회분 기출문제의 환율의 통화주의모형 서술문제 등은 완전히 서울대 김인준 교수책 그대로입니다. 아무래도 학부 때 자기가 배운 분의 노트를 기본으로 문제를 내지 않겠습니까. 책의 설명도 국제금융연구회책과 달리 간결하고 제대로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실제 행시 기본서도 김인준 책입니다. 그러니 국제금융․무역은 김인준 교수의 국제경제학으로 보시면 됩니다. 최근 김인준 교수의 국제금융론이 따로 나온 것 같은데 그것도 좋습니다. 국제금융은 김인준과 더불어 국제금융연구회에서 나온 책을 보시면 됩니다. 이 책은 저자가 많아서 좀 일관성이 없어서 안 좋기는 하지만 환율이론 등 몇몇 부분에서 좀 더 자세하므로 보충하기에 좋습니다. 저의 경우 이것을 모르고 연구회 책을 기본으로 보고 9월에야 김인준을 사서봤는데 김인준 책보고 무지 후회했습니다. 절대 김인준을 기본으로 연구회 책을 보충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무역은 우리학교 선생님들 강의도 같이 들으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남종현 선생님은 그래프로 잘 설명해주시고 오정훈 선생님은 수식의 압박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을 수식으로 설명해주시니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간제약을 생각하면 그냥 수식은 빼고 그래프로만 봐도 무방합니다. 어차피 국제무역론이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한 과목을 버려야한다면 아무리 이번에 국제무역에서 큰 문제가 나왔다하더라도 저의 경우 국제무역을 버릴 것입니다.
게임이론은 학교수업 정도, 그것도 중간고사 때까지의 내용정도까지만 아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경변은 꼭 들으시기 바랍니다. 올해 기출분석에서 보셨듯이 이종화 선생님의 문제를 약간 수식만 복잡하게 해서 나왔습니다. 솔로우 등은 너무 많이 나와서 올해와 같이 앞으로는 각론 수준에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이종화 선생님의 경변 꼭 들으시길 바랍니다.
산업조직론 역시 들으셔야 합니다. 설명 필요 없습니다.
후생경제학의 경우, 저희끼리 내린 결론에서는 꼭 수업을 들을 필요는 없지만 행시기본서로 여겨지는 책들을 보는 것이면 될 것 같다 이것이었습니다.
논술의 경우 한국은행 뉴스레터에 나오는 것들을 같이 읽고 토론하고 정말 괜찮은 것들을 모아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논술에 대한 것은 기출문제 분석에 대충 써놓았으니 줄입니다. 1학기에는 열심히 자료 모아놓고 스터디 때마다 출력해서 같이 토론하는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더욱 하시고 싶다면 토론하고 B4인가 B3(하여튼 A4보다 큰 것) 2장으로 써보시면 됩니다.
과연 제가 써놓고 이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뛰어나신 후배님들은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저도 이런 길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이렇게 흉내라도 내봤을 수도 있겠지요. 하여튼 후배님들! 화이팅입니다!
(5) 여름방학 : 문제풀이 + 논술 모범답안 작성
드디어 여름방학입니다. 시간은 다가오고 미치고 환장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경제학 내공이 쌓이신 분들은 저와 달리 별 걱정이 없습니다. 확실히 다져진 내공을 기반으로 열심히 문제풀어보시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제가 앞에 써놓았던 문제들 풀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시간 되시면 최병권 현대경제학연습2와 이영환의 새 책도 보시고 여러 교과서 연습문제만 구해서 풀어보시면 됩니다. 인터넷이 잘 되어있어서 다른 학교가서 기출문제 뽑아오기도 좋습니다. 아는 친구 통해서 문제 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열심히 문제 모으셔서 죽어라 풀어보시며 응용력을 키우시면 됩니다. 답이 있으면 정말 좋기는 하지만 답이 없는 문제 풀어서 서로 답 맞추어보고 토론하는 것도 실력을 엄청 키워주니 저처럼 답이 없는 문제라고 쫄아서 안 풀지 마시고 풀어보시기 바랍니다. 어차피 한국은행 문제는 처음보는 문제에 대한 적응과 응용력이 필수이기에 이것을 준비하시면 됩니다.
논술이 그간 토론으로 다져진 경제학 센스와 모아놓은 자료로 주제를 잡아서 모범답안을 만들어야 합니다. 저희는 20개정도 했는데 알아서 논술주제 잡으시면 됩니다. 한국은행은 이제 경제학에서만 논술이 나오므로 사회이슈는 제외하셔도 됩니다. 하여튼 논술주제 잡아서 나눠서 모범답안 만드시고 그것을 열심히 외워놓으면 됩니다. 설명 스터디에서 잡은 논술 주제 밖에서 문제가 나와도 어차피 논술에서 대안은 거기에서 거기이므로 그정도 준비하셨으면 어떤 주제든 잘 쓰실 수 있습니다.
(6) 2학기 : 최종정리 + 시험
시험이 다음달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최종정리를 해야합니다. 새로운 책을 사시기보다는 지금까지 봤던 것을 계속 반복해서 보면서 완전히 소화시키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논술 정리해 놓은 것도 열심히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문제 뽑아서 시간 정해놓고 시간압박을 한 번 체험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하여튼 지금까지 열심히 하셨으니 필승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 3년치 기출문제 활용법
(1) 참고자료로 삼는 방법
1학기 때 미리 기출문제를 풀어서 한국은행 시험이 이렇게 나오는구나 하는 감을 잡고 이에 맞추어서 공부하시는 방법이 첫 번째 활용법 되겠습니다.
(2) 막판 내 실력 측정용으로 삼는 방법
2학기까지 3년간 기출문제를 봉인합니다. 여름방학 스터디를 마치고 뭔가 이제 난 경제학의 고수가 되었다는 생각을 하시게 될 무렵 봉인을 해제하고 90분의 시간(당시는 분량이 좀 적은 대신 시간제한이 90분이었음)동안 시험 보듯이 문제를 풀어봅니다. 후하게 채점을 하셔서 반을 푸셨다면 합격이니 꼭 한국은행으로 시험을 보시고 그렇지 못 할 경우 한국은행을 볼 것인지 예보나 금감원, 수은을 볼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시면 됩니다. 이것이 바로 두 번째 활용법 되겠습니다. 제가 수출입은행 시험도 보고 붙었는데 경제학 시험의 난이도의 경우 매우 너무나도 쉽습니다. 한국은행 준비한 사람은 절대 붙을 수 있습니다. 사실 수은은 경제학이 관건이 아니라 TEPS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여튼 두 방법 중에서 아무거나 맘 가시는데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5. 한국은행 스터디 도움드려요～～
앞에서도 말씀을 드린 것과 같이 저희들은 많은 선배님들의 도움으로 합격을 하였습니다. 선배님들이 스터디하시는 것 구경하면서 스터디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고민하고 많이 배웠으며, 선배님들이 개략적인 공부방향을 잡아주시고, 많은 자료도 주셨습니다. 제가 공부가 안 돼서 좌절하고 있을 때는 술도 많이 사주시면서 도와주셨습니다.
이렇게 많은 도움을 받아 합격한 저희들이기에 저희들 역시 후배님들에게 도움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저희들이 나서서 스터디를 만드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그런 생각도 저희들끼리 했었는데 많은 생각을 해본 결과 그것은 아니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저희도 잘 모르는데 어떻게 저희가 후배님들의 능력을 판단해서 스터디에 껴주겠다 아니면 너는 힘들겠다 이런 판단을 하겠습니까. 그것은 오만이고 주제넘은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후배님들께서 알아서 많은 스터디 조직해서 열심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에게 연락주시면 연이 닿은 후배님들께 도움을 드릴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맞으면 스터디하는 거 봐주면서 방향을 잡아줄 수도 있는 것이고, 후배님들이 고민하실 때 술 한 잔 사드리면서 이야기하고 저희가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여튼 후배님들께서 알아서 스터디 조직하시고 열심히 공부하시다가 연락주시면 저희가 능력이 닿는 한 열심히 도와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제 슬슬 기말고사가 다가옵니다. 내년에 올해의 저와 같은 불안함 속에서 결과를 기다리지 않기 위해서는 겨울방학 때부터 준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려면 지금부터 스터디 준비에 들어가 스터디 구성을 해놓고 기말고사 끝나는 순간부터 한 해 열심히 달려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의 경우 작년에 계량2를 들었던 친구들이 주축이 돼서 만들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계량2를 안 듣고도 합격하시는 많은 분들이 계시기에 꼭 계량2를 들었냐 안 들었냐를 가지고 일괄적으로 재단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잘 쓰지 못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이라도 참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어제 올린 글이랑 이 글을 며칠전에 맥주와 담배를 벗삼아 밤새서 16장 정도의 글을 썼더니 매우 피곤하네요. 또한 취중에 쓴 글이라 무례한 표현이 있었다면 사과 드립니다.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이만 잘렵니다. 꾸벅 ^^
이번에 한국은행 05행번으로 입행예정인 98학번입니다. 게시판 앞에 있는 것과 제가 기억하는 것을 모아서 이번 입행시험문제 및 전형절차 전체를 복원했습니다. 많은 도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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