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 : 이영애
감독 : 박찬욱
평점 : 7/10
기대를 너무 많이 했던 탓일까. 많이 실망했던 영화다.
실망 했으면서도 너무 많이 기대했기에,, 좋은 점을 찾으면서 자위를 하기도 했다.
우선 실망이 가장 컸던건 광고가 다라는 거였다. TV연예프로를 통해서, 혹은 광고를 보면서 봤던 장면들이 우리가 영화에서 지켜봐야할 장면들이었고, 그게 끝이었다. 올드보이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하면서 보았고, 광고 된 장면 외에서도 건질 장면이 많았다는데 비해 너무 초라한 영화이지 않았나 싶다.
캐스팅에 있어서는 100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이영애의 변신이 친절한 금자씨 흥행의 90%를 먹고 들어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평가에 있어서 영화 자체의 비중이 작다. 이영애는 대장금에서 그랬듯이 기존의 인식을 깨는 연기를 해냈다. 그리고 최민식은 이 영화에서 들러리에 선 기분이었다. 그 외에 박찬욱 감독의 복수시리즈에 나왔던 주연들, 송강호, 신하균, 유지태, 그리고 한실장님(올드보이) 및 조연들도 까메오로 출연 혹은 조연으로 출연하고 있었다. 때문에 영화에 몰입하기 보다 그런 요소를 찾는데 급급해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스토리 자체가 반전이 없는 스토리기 때문에 탄성을 부를만한 영화적 구성은 볼 수 없었다. 반전이 없다는데서 실망을 느꼈을 만큼 우리의 영화를 보는 시각은 바뀌어 있다는 데서 참 씁쓸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복수의 마무리라는 점에서 박찬욱 감독이 보여주고 싶던 마지막을 배출해 낸 작품이기에 쉽게 넘기거나 흘려볼 수 없었다.
이영애가 맡은 이금자가 조금더 고난이도의 복수를 펼쳐주길 바랬지만, 이금자는 착한 사람이었다. 복수를 다른사람들에게 맡기고 자신은 죽은 백선생의 시체에 총을 쏘는 것만으로 복수를 끝내는 착한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맡긴 복수도 영화 설정 상 그다지 와닿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반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백선생을 뭍는 장면에서 금자씨가 어떤 상상도 못할 행동 -자살, 혹은 주변 사람을 죽이는 등의-을 펼칠 줄 알았으나, 아무런 특이한 사항 없이 그저 총 2발로 복수를 마무리 짓는 데서 안타까움을 느낀 것일 것이다.
화면 구성에 있어서는 박찬욱 감독의 전 작품의 그것을 충실히 따라가고 있었다. 하지만 올드보이의 명장면중 하나인 복도의 혈투 씬과 같은 명장면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잔인함과 냉소의 두가지 얼굴을 지닌 친절한 금자씨(인물 얘기가 아니다, 영화 자체가 그렇다는 것이다.)는 박찬욱 감독이 그렇게 외치던 복수 시리즈의 마무리 작품이었다. 이 영화가 올드보이 만큼의 성공을 거두지 못함으로써 박찬욱 감독은 복수라는 소재로 지금까지 버텨왔던 어떤 고점의 목표를 상실한 탓에 앞으로 소재 선택에 있어서 많은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욱 감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써 올드보이 때 그랬듯이 어떤 강박관념에 사로 잡히지 않고 그가 스크린을 통해 펼치고 싶은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또 다른 영화를 기대하면서 기다릴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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